가천의대 길병원 정규학
저에게 AANA2022참석은 AANA2019 참석이후 첫 미주지역 학회 참석이자, COVID19 팬데믹 이후 첫 해외 학회 참석이었던 터라 출국 전부터 참 설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시로 바뀌는 국내외 방역기준과 악화 호전을 반복하는 팬데믹 상황, 또한 학회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오르는 항공료와 숙박료에 고민 끝에 마지막 한달 전에야 김영규 교수님과 상의하여 가까스로 학회 참석을 최종 결정하고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학회 전 준비해야하는 것들 중에 COVID19 관련 서류나 물품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출발 전 PCR 영문 확인서, 예방접종 영문확인서,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48시간 이내 PCR 검사 가능한 곳에 대한 정보 (1시간내에 나오는 신속 PCR 검사이지만 검사비가 150달러로 상당하였습니다.), 현지 PCR 검사시 COVID양성으로 나올 경우 미국내 장기 체류 및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황을 대비하여 가입한 해외보험 증서(국내 보험사에서는 해당 상품을 다루지 않아 두 명당 100달러의 꽤 비싼 해외 보험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필요할지 몰라 COVID19 신속항원 검사키트까지 챙기다 보니 학회 발표 준비 이외에도 신경 쓸 것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해외에 편하게 여행이나 학회를 다녀오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만, 정작 미국에 도착해서는 마스크를 실내든, 실외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COVID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반가운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코로나 감염없이 귀국해야하는 부담감으로 인해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하기도 하였습니다.
AANA2019년 참석때는 저와 김영규 교수님 외에 한국 분들을 거의 못 보았는데, 이번에는 한국이 guest nation으로 선정되어 저와 김영규 교수님 외에도 이용걸, 유재철 교수님, 관절경학회의 나경욱, 왕준호 교수님께서 함께 참석하고 강의/발표를 하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학회 시작 전날 모두 모여 샌프란시스코 해변 피어39의 크랩하우스에서 이용걸 교수님께서 사주신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 1) 이러한 즐거운 미팅 및 술자리는 이후 학회기간 내내 4일간 계속되었습니다. (사진 2, 3)
이번 학회는 San Francisco의 중심가에 있는 San Francisco Marriott Marquis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곳은 객실이 1500개나 되는 상당한 규모의 호텔로 지하1-2층의 모든 홀을 학회 장소로 사용하는 등 상당한 행사규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 4, 5, 6) 학회가 시작함과 동시에 이번 행사가 40주년인만큼 학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현재는 고인이 되신 여러 인물들을 기리는 In Memoriam Tribute과 (사진 7), Lifetime Achievement Award에서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Dr. Stephen J. Snyder의 강의가 있었는데 특히 Dr. Snyder는 대가의 깊은 연륜을 느끼게 해주는 인상 깊은 강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미국에서도 견주관절이 슬관절보다 오히려 메인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AANA2019만 하더라도 견주관절은 슬관절에 비해 작은 비중이었고, 견주관절 참석자도 상대적으로 적고 일부 발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발표장이 작은 방으로 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회에서는 견주관절이 프로그램에서 비중이 가장 많았고, 학회 첫날 종일 메인 홀에 배치되는 등 견주관절 분야의 학술적 위상이 더욱 커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학회의 주된 주제는 massive cuff tear에 대한 A/S Superior Capsular Reconstruction(ASCR) 과 patch augmentation, 그리고 large glenoid defect에 대한 Latarjet 과 A/S Anatomic Glenoid Reconstruction(AAGR) 이었습니다. 다만, AANA2019 때는 massive cuff tear에 대해 ASCR를 rising technique의 시각으로 강조했었습니다. 물론 이용걸, 김영규 교수님도 ASCR에 대한 발표가 있으셨고, 프로그램 내용상 ASCR이 여전히 중요한 수술방법으로 다루어졌지만, 이번 AANA2022에서는 ASCR의 비중이 줄고, 오히려 cuff augmentation에 사용되는 scaffold를 비롯한 rotator cuff repair가 좀더 부각되는 듯 했습니다. (사진 8, 9)
또한, Latarjet 보다는 AAGR 이 좀더 테크닉면에서도 수월하고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발표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glenoid reconstruction시 bone graft에 사용된 몇몇 allobone과 graft fixation에 사용된 몇몇 테크닉을 비교하는 연구들도 여럿 소개되어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사진 10, 11)
이병원 사정상 예정된 휴가기간 자체가 짧아 샌프란시스코를 둘러볼 시간은 많지 않아 마지막날 시내 버스투어를 하며 Golden Gate Bridge를 보는 정도로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은 끝내게 되었습니다. (사진 12) 책에서만 보았던 rotator cable의 suspension bridge의 개념을 생각하며 웅장한 Golden Gate Bridge를 바라보니 새삼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학회기간 중에 학회장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인공지능 연구의 메카 중 하나인 Palo Alto에 위치한 Google 본사의 캠퍼스를 구경해보지 못한 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번 AANA 2022는 오랜만의 해외 학회를 통한 업데이트와 여러 좋은 분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젠가 COVID19으로부터 자유로운 해외 여행이 가능할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돌아온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학회였습니다. 좀더 많은 견주관절학회의 선생님들과 편안하게 해외학회를 다니는 날을 꿈꿔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