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견·주관절의학회 대외협력위원회 간사 김 정 연
모든 회원들이 알다시피 Covid-19로 인해 대한견주관절학회의 춘계학회가 취소되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러운 대외 상황속에서도 학회의 노력과 회원들의 응원으로‘ 대한견주관절학회’ 는 ‘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로 설립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추계 학회는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의 첫번째 학회이면서, 첫번째 온라인 학회라는 큰 의미가 있고, 덧붙여 경기-인천-강원지회의 창립과 함께 주최한 첫번째 학회라는 의미가 더해졌다고 축사를 맡으신 이광진 총장님을 포함한 모든 교수님이 언급하셨습니다. (사진1)
<(사진1) 마스크를 착용하신 이광진 자문위원님의 축사와 함께 시작한 첫번째 온라인 학회>
학회는 가을을 잘 느낄 수 있는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호텔의 가을은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어느 행복한 부부의 결혼식(결혼보다는 결혼식이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이 한켠에는 열리고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단풍과 함께 잘 가꿔진 조경은 우리를 차분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사진2)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학회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는 수많은 학회원들로 가득 찬 활기찬 학회장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학회장 입구에는 체온을 측정하는 장비와 전화번호와 이름을 기재하는 서류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학회장은 기대했던 200~300석 규모의 큰 홀이 아닌, 12명이 빠듯하게 앉을 수 있는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촬영하는 공간과 마찬가지로 12명이 앉을 수 있는 슬라이드를 볼 수 있는 작은 2개의 방이 있었습니다. 스튜디오는 음반을 녹음하는 음향장비와 비디오카메라로 가득 차 있어 이용걸 교수님의 live surgery 준비를 할 때나 Radiohead 내한공연을 보러 갔었을 때나 보던 광경이 학회장에 펼쳐져 있었습니다.(사진 3)
<(사진2) 맑고 청명한 남산이 보이던 가을 하늘>
<(사진 3) 공연장을 방불케 했던 방송 장비들>
첫번째 session을 맡으신 교수님들과 좌장을 맡으신 교수님들이 학회장으로 오시기 시작했고, 오주한 회장님, 김세훈 총무이사님과 인사를 나누면서 예전의 정이 넘치는 학회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지만 모두 다 마스크로 무장을 한 채였고 악수를 나누는 것도 망설임 속에 이뤄졌습니다. 스튜디오에서 화면이 잘 나오는지, 강의 슬라이드는 잘 재생되는지, 강의 중간에 광고 슬라이드가 잘되는지, 온라인 접속이 잘 되는지 확인하는, 박종호 추계학술대회 준비 위원장님과 학회 회장님, 총무이사님과 최영은 학회총무의 바쁜 움직임 속에 첫번째 온라인 학회가 시작 되었습니다.(사진 4)
눈 앞에 보이는 오프라인 회원은 20여명에 불과하지만, 300여명이 넘는 온라인 등록 회원은 바야흐로 untact(zero-contact가 맞는 표현이라지만 untact만큼 와닿지가 않습니다)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대한견주관절의학회의 힘찬 출발이었습니다. 심포지엄의 강의를 맡으신 교수님들의 알찬 준비와 학회를 준비하셨던 분들의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처음이지만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Instability 부터 rotator cuff tear, 누구나 궁금해하고 어려운 주제인 irreparable massive rotator cuff tear, Reverse total shoulder arthroplasty 수술시에 고민하게 되는 hot issue, shoulder infection, 그리고 lbow joint까지 견주관절 학회의 전 영역을 다루는 주제로 11분씩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심도있게 다뤄졌고, 특히 김영규 교수님께서 십 여년간 경험하신 reverse total shoulder arthroplasty의 revision case를 1시간동안 나누는(나눈다는 말은 참 학회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있었습니다.(사진 5)
<(사진 5) Revision reverse total shoulder arthroplasty 주제로 invited lecture 하시는 김영규 교수님과
좌장을 맡아주신 이광원 교수님, 이용걸 교수님, 문영래 교수님>
경기-인천-강원지회 추계학술 준비위원회의 걱정과 모든 회원들의 기대속에 첫번째 온라인 학회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온라인 학회의 장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마이크 앞에서는 떨려서 쉽게 질문할 수 없었던 것도 온라인에서는 자유롭게 키보드를 통해 연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무섭게 받아들여지는 익명의 불투명성이 학회에서는 오히려 연자와 청중간의 거리를 없애는 직선적인 솔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가족 모임이나 육아, 혹은 거리의 제한 때문에 참석하기 어려웠던 학회가 애기를 보면서도 장소의 제한없이 참석할 수 있는 경계 없는 학회가 되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학회의 무거운 공기를 깨는 가끔씩 터져나오는 청중들의 웃음 소리와 공감에 가득찬 탄성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강의중에 느껴지는 연자의 어투나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수술이나 주제에 대한 저절로 스며나오는 솔직함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학회가 끝난 후 이어지는 저녁식사자리에서 시골장터에 온 듯한 뻑적지근한 분위기와 서로 부등켜 안고 나누던 ‘정’(술잔?) 이 그리웠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온라인학회지만 장점이 많았던 학회였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홍보위원회’도 ‘대외협력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Youtube’ 개설과 내년 ‘어깨 관절의 날’도 온라인 강좌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어떤 시대의 변화가 있더라도 적응하여 더욱 발전하는 ‘(사)대한견주관절의학회’가 되길 기대하며 ‘대외협력위원회’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