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용태입니다. 존경하는 여러 교수님 앞에서 이렇게 글을 써 올리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학회 신입으로 부족함이 많지만, 최근 영어에 관련하여 AI를 통해 유용하게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아 간단히 소개해보려 합니다.
전세계가 COVID-19에서 회복해가며 국제적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논문 작성 외에도, 전면 영어 학회로 바뀐 KSES, KOA 및 여러 해외 학회에서의 발표 준비, 해외 연자들과의 초청/교류, 연수 준비 등 영어가 필요한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영어에 도움이 필요할 때 교정업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채택된 논문에 한해 추후 논문교정비가 일부 지원되는 경우도 있지만, 논문 채택이 늦어지거나, 논문의 형태가 아니거나, 단순 서신이나 초록 접수 등에서도 영어 교정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 1년 사이, 여러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들을 이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그것도 무료로 영어 교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교수님들도 많으시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밑줄로 강조하였습니다.
1> Real-time Grammar Checker
Grammarly (http://www.grammarly.com)는 크롬/워드 등의 Extension으로, 실시간으로 문법/철자를 점검 받을 수 있습니다. AI를 통한 작문 등의 기능도 있지만, 문법/철자 등을 점검하기에는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하며 영어 서신/Peer review 등을 작성할 때 도움이 됩니다. 전체적 어조를 교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영어로 Professional 하게 교신할 상황에서 기본적인 오류를 간단하고 빠르게 잡아내는 데 유용합니다.
2> AI-Enhanced Translation
기존에는 한-일, 및 영어-유럽권 등 비슷한 언어권 내에서의 통/번역만이 어느정도 가능했다면, 이제 한-영 번역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객관적이고 다소 건조한 어감인, 즉 기계가 학습하기에 좋은 Academic/Scientific writing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의 DeepL, 미국의 Google Translate, 그리고 토종 Papago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일상, 문학, 관광 용어 번역은 Papago가 괜찮은 편이라 하지만, 공식적인 학술 번역은 DeepL(http://www.deepl.com)을 적극 추천 드립니다. 의외로 Google Translate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인 것 같습니다.
한글 본문 일부를 발췌하여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또한, 60세 이하의 활동적인 젊은 환자, 우세수, 근력 약화를 용납하기 어려운 직업 종사자나 운동 선수의 고도 부분 파열, 젊은 환자의 외상 이후 갑자기 발생한 파열에 대해서는 진단 시점에서의 조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DeepL 의 영작 솜씨입니다. Academic writing의 어조와, 구체적인 의학 용어(밑줄) 등에서 Deep learning이 적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Submit이 거의 바로 가능한 수준입니다.
In addition, early surgical treatment at the time of diagnosis may be considered for high-grade partial tears in active young patients younger than 60 years of age, dominance, occupational workers or athletes who cannot tolerate muscle weakness, and sudden post-traumatic tears in younger patients.
Google Translate도 나쁘지는 않지만, 밑줄 부분의 어감, 단어 선택 등에서 DeepL이 우수합니다.
In addition, early surgical treatment at the time of diagnosis should be considered for active young patients under the age of 60, high-level partial tears in occupational workers or athletes who cannot tolerate muscle weakness, and sudden ruptures after trauma in young patients.
여러 국내 리뷰에서는 여행, 교신 등의 일상적인 용도로 Papago를 추천하지만, 확실히 Academic writing에서는 부족해 보입니다.
In addition, early surgical treatment can be considered at the time of diagnosis for active young patients under the age of 60, high partial rupture of professionals or athletes who are difficult to tolerate muscle weakness, and sudden rupture after trauma of young patients.
한→영 번역 후, 의미의 왜곡 없이 번역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한→영→한 번역을 다시 해 보면 좋습니다. 다음은 DeepL의 한→영→한 재번역 결과물로, Academic tone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 초안의 “고도 부분 파열” 문구 등이 누락되고, “우세수→dominance→지배력” 으로 애매하게 번역된 것이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추후 개선되길 바랍니다.
또한 60세 미만의 활동적인 젊은 환자, 근력 약화를 견딜 수 없는 지배적, 직업적 또는 운동 환자, 젊은 환자의 갑작스러운 외상 후 파열의 경우 진단 시 조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DeepL은 “Translate files”기능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어 논문 PDF파일을 원래의 Layout을 유지한 채 통째로 한글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영 자동번역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애매하게 번역된 것을 점검하느라 오히려 시간이 더 걸렸기 때문에 처음부터 영어로 논문 작성을 한 후 교정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으로 보강된 요즘의 번역 프로그램들은 한글 초안을 자동번역 하더라도 “Publication-ready” 수준의 영작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므로 번역의 품질 또한 더욱 개선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AI-Assisted Proofreading
불과 반년만에 ChatGPT (http://chat.openai.com)는 이제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본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그간 인간이 만들어낸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람에게 시키듯 간단한 자연어 지시어, 즉 “Prompt”의 입력만으로도 여러 놀라운 결과물을 출력해냅니다. 그러나 아직 그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럴듯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잘못된 정보도 은연중에 섞어 출력하는 “Hallucination” 이라는 행태와, 2021년 이후 Data는 학습이 되어 있지 않고, 출력물에 대한 Reference도 제시하지 못하는 여러 문제점도 있습니다. 고등학생-대학생들이 ChatGPT를 이용, 리포트를 작성해 과제로 제출하다 적발된 비도덕적 사례들이 언론으로도 여러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GPTzero (http://gptzero.me)도 발표되어, 흡사 표절 검사기처럼 입력 문구 중 몇% 정도가 AI로 만들어졌는지 산출해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의학 관련 출력물은 아무리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한 prompt를 넣어도 (예시 Prompt: “Explain the rotator cuff, with a concise, acadmic tone, in a level of expertise of an orthopaedic surgeon.” -결과물은 지면상 생략) 예과생 대상 교육 자료 이상의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렵고, 무엇보다 Reference를 제시하지 못하므로 Academic writing을 ChatGPT로 하는 것은 unethical 하기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아예 대학생 수준의 영문 원고를 술술 써내는 마당에, ChatGPT를 통한 영문 교정은 너무 쉽고, 빠르고, 무료이기까지 합니다. 저자가 직접 만들어낸 원고를 바탕으로 하였으므로 Ethics에도 어긋남이 없고, GPTzero 등의 검사 솔루션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ChatGPT등의 자연어 기반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연어 명령어인 “Prompt”이며, 어떤 Prompt를 입력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을 더 잘 빚어내고, 점검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Prompt는 다음과 같습니다.
Revise the following…
manuscript for submission to a medical journal / letter for academic correspondence.
This is meant to be read by orthopaedic surgeons/non-orthopaedic physicians/
medical students/patients.
가장 먼저 정확한 용도와 대상을 명시하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aintain an academic, concise, direct, less-rhetoric tone. Revise only when necessary.
ChatGPT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종종 과하게, 화려한 문구로 출력하는 경향이 있어 위 Prompt로 억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문 초안의 수준이 충분히 높은데 굳이 전면수정을 하는 경우도 있어 두번째 문장도 도움이 됩니다.
Maintain passive voice. / Convert passive voice to active using words such as “we, our, us”.
전통적으로 Passive voice를 선호하던 Academic writing에서도 이제 Active voice를 용인하고, 때로는 장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ubmission하려는 저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Materials and Methods 등을 수정할 때 요긴합니다. 때로는 유사한 방법론의 기존 출간 논문을 Self-plagiarism을 피하기 위해 Passive를 Active로, 또는 그 반대로 바꾸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Reduce the word count of the following abstract to less than 250 words, while preserving main ideas. Maintain sections and paragraphs.
초록 글자 수를 줄이는 데에도 요긴합니다. 그 과정에서 Introduction, Methods등의 구분이 사라지곤 하므로 위와 같이 명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줄이지 못할 때도 간혹 있는데 그럴 때는 “The number count of your output still exceeds 250 words. Reduce to less than 250 words.” 라고 반복적으로 지시하다 보면 목표에 도달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MS워드 문서를 통째로 복사-붙여넣기 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중간에 멈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In-line citation도 보존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 citation 과 다음 citation 사이의 문장(들)을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며 문장 단위로 점검하고, 교정 결과를 나름 취사선택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상 Academic writing에서 AI 적용 tool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보았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간단하고 빠르게,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Tip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드리며, 조만간 학회에서 뵙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