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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관절 다이제스트 SHOULDER & ELBOW DIGEST 견·주관절 다이제스트 SHOULDER & ELBOW DIGEST

대한견주관절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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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오주환 / 편집인: 조남수, 김정연 / 발행처: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홍보위원회 / 후원 :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발행인: 오주환 / 편집인: 조남수, 김정연 / 발행처: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홍보위원회 / 후원 :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바람에 기대여; 2024년 SECEC 여행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김정연

여행과 학회의 만남: 여행총무?
젊은 신입 회원들은 알지 못할 수도 있는, 대한견주관절의학회만의 독특한 직함이 있습니다. 바로 "여행 총무"입니다. 약 30년 전만 해도 대한견주관절의학회는 비교적 작은 규모였으며,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회원 수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국제 학술대회(SECEC, ICSES)에 참석하는 소수의 회원들끼리 서로를 챙기고 배려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이는 결국 ‘여행 총무’라는 역할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여행 총무는 학회의 공식 임명직은 아닌 비상근의 한시적 역할입니다. 여행 총무의 주요 업무는 학술대회를 전후로 학회 회원들과 함께할 "여행"을 기획하고, 학술대회 중에는 한국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Korean Night" 만찬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2024년 SECEC 학술대회를 앞두고 기획된 사전 여행지로는 이탈리아의 돌로미티(Dolomites)가 선정되었습니다.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산악 지대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베네토,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지역에 걸쳐 있으며 총 15,942km²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동부 석회암 알프스의 일부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이탈리아에서 본 알프스가 스위스에서 본 알프스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소식지를 통해 우리가 여행 중 방문한 돌로미티의 주요 장소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목공예의 향기를 품은 Ortisei (오르티세이)
이탈리아 북부 발가르데나(Val Gardena) 중심부에 자리 잡은 오르티세이(Ortisei)는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림 같은 알프스 마을입니다. 알프스와의 차이점은 같은 풍경의 마을인데 좀더 밀집되어 있는 느낌이 들고, 보다 큰 규모의 호텔들이 많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오르티세이는 목공예 전통으로 유명하며, 마을 곳곳에서 이 예술적 유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은 공방들에서는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인형, 성탄 장식, 현대적인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를 거닐며 한국에서의 바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을 떠올리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게 오르티세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알프스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Seceda (세체다)에서 시작된 대자연의 향연
본격적인 트래킹 시작은 오르티세이에서 출발해 세체다(Seceda) 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케이블카가 오르기 시작하자, 푸르른 초원은 점차 드라마틱한 절벽과 뾰족한 봉우리로 바뀌어갔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지며, 아침 햇살을 머금은 완만한 초원과 멀리 보이는 산맥들이 층층이 펼쳐졌습니다. 공기가 서늘해지면서 설렘은 순간순간 고조되었고, 케이블이 흔들릴 때는 설렘이 종종 두려움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해발 2,500미터에 위치한 세체다 정상에 서자 끝없이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마치 지각판이 막 만나며 형성된 듯한 경관은, 21세기를 살고 있으면서도 몇 만년 전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습니다. 수많은 길로 이뤄진 세체다는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으로, 모든 수준의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트레일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알프스 초원을 따라 이어지는 중간 난이도의 루트를 선택했는데, 길가에는 들꽃과 풀을 뜯는 양들과 소들이 점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소들의 방울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새들의 지저귐이 가끔 들려오는 소리는 자연이 만들어낸 완벽한 배경음악 같았습니다.



Tre cime di Laveredo (트레치메) 웅장함과 우리의 발걸음
세 개의 웅장한 봉우리가 원형 트레일로 둘러싸인 트레 치메는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절경을 자랑했습니다. 세개의 웅장한 봉우리를 크게 도는 트레 치메 트레일은 왕복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장거리 하이킹 코스였습니다. 참가자들의 체력과 트레일 수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한 그룹은 세 봉우리를 완전히 둘러보는 전체 코스를 선택했고, 다른 그룹은 산장에서 출발했던 길을 따라 돌아가는 루트를 택했습니다. 산장에서 갔던 길을 오는 루트 또한 만만치 않은 힘든 길이었습니다. 우리는 운동을 좋아했던 사람들이지만, 운동 직접하기 보다는 운동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떄문 일 듯 합니다. 오주한 교수님과 류인혁 교수님은 사모님들과는 다른 전체 코스를 선택하며 놀라운 "대담함"을 보여주셨고, 두 분의 사모님은 다른 루트를 선택하셨습니다. 하지만 출발에 앞서 교수님들께서는 "우리 아내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진심 어린 말을 남기며 떠나셨고, 이 말에 우리는 모두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돌로미티에서 얻은 행복의 조각들


여행에 참석한 학회원 모두가 안전히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제 인생 경험이, 이 지면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에 비하면 부족할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억"이란 단순히 시간이 연속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편집되고 보존되는 특정한 중요한 순간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마주한 돌로미티의 웅장한 풍경과 얼굴을 스치는 알프스의 신선한 바람은 분명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게 가장 깊이 기억될 것은 등산 능력?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뉘어 트레치매를 걷던 기억, 수영을 몇 시간 동안 즐기고 기진맥진한 이용범 교수님의 두 아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날 박진영 교수님의 춤 공연과 이를 따라하며 재치있게 재현하던 노규철 회장님의 모습과 같은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이라이트로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행 총무라는 중요한 역할을 믿고 맡겨주신 노 회장님과 정회원 미팅부터 함께 준비하고 수고해주신 이용범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여행에 함께해 주시고 추억을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San diego에서의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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