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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관절 다이제스트 SHOULDER & ELBOW DIGEST 견·주관절 다이제스트 SHOULDER & ELBOW DIG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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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오주환 / 편집인: 조남수, 김정연 / 발행처: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홍보위원회 / 후원 :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발행인: 오주환 / 편집인: 조남수, 김정연 / 발행처: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홍보위원회 / 후원 : 사단법인 대한견·주관절의학회

2025 Minnesota Scapula Course 참관기- 연수 중 만난 뜻밖의 Scapula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김정연

안녕하세요. 현재 미국 San Diego Scripps Research Institute에서 연수 중인 김정연입니다.

저는 원래부터 견갑골(Scapula) 골절에 개인적인 관심이 있었습니다. 상완골(Humerus)과는 또 다른 차원의 해부학적 복잡성을 지니고 있고, 진료실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빈도도 적다 보니, 정작 어디에서도 체계적으로 배우기 쉽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현실을 돌아보면, 견갑골 골절을 전문적으로 다뤄 오신 교수님이 많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 분야를 깊이 있게 접할 기회 역시 제한적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연수를 시작한 뒤에도 견갑골 골절은 제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연수 일정 중 비교적 짧은 틈을 활용해 Minnesota Scapula Course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렇게 저는 2025년 가을 미네소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연수 기간 전체를 할애해 계획했던 방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짧은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사계절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지 않은 San Diego에서 몇 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Minnesota는, 마침 단풍이 절정으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방문의 즐거움이 더욱 컸습니다.

Minnesota Scapula Course는 제가 그동안 경험해 온 학회나 연수 프로그램과는 분명 다른 성격의 과정이었습니다. 강의와 해부학 실습(cadaver lab)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이틀 반나절 코스로 구성된 일정은 오전의 이론이 오후에는 곧바로 실습으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이 과정은 견갑골 골절과 견갑골 주위 손상이라는 비교적 생소하면서도 임상적으로 까다로운 주제를, 해부학부터 영상 판독, 치료 결정, 술기와 재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2025년 6회째를 맞이한MN scapula course

특히 기억에 남았던 점은, '어떻게 수술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 환자는 정말 수술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코스 전반에서 반복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견갑골 골절은 영상만 보면 매우 위중해 보이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겉보기에는 경미한 골절이 환자의 일상 기능을 크게 제한하기도 합니다. 이 코스는 바로 이러한 판단의 경계선에서, 어떻게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것인가를 꾸준히 고민하도록 만들었습니다.

Peter A. Cole 선생님의 강의는 단순한 수술 기법 소개가 아니라, 한 분야를 수십 년간 다뤄온 의사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는 흥미로운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그는 700여 케이스의 견갑골 골절수술의 경험을 가졌을 뿐 아니라, 견갑골에 이어 Rib Fx까지 점차적으로 정형외과 외상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Chest wall injury society가 주로 정형외과와 흉부외과 의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성공 사례뿐 아니라 어려웠던 수술, 시행착오, 그리고 치료 전략이 바뀌어 온 과정까지 솔직하게 공유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줄려는 열정적인 모습에, 저의 스승이신 이용걸 교수님이 항상 강조하시던 ‘share’ 의 마음을 먼 미국에서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판서를 하며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Peter Cole 선생님

Cadaver lab 역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잘 갖춰진 실습 환경을 접할 수 있지만, 한 기업(Stryker)에 소속된 독립적인 cadaver lab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 의료 교육 인프라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Scapula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과 고정 기법을 직접 실습하며, 서로 다른 surgeon들의 술기를 비교해볼 수 있었던 점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한 연습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체험해보는 과정에 가까웠습니다.

이틀간의 cadaver lab 과정 이후에는 선택적으로 1주일간의 병원 참관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전체 일정에 모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일정에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X-ray conference와 증례 토의, OR 및 Trauma Room에서의 수술 참관을 통해, 견갑골 환자가 진단에서 치료로 이어지는 실제 흐름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의 마지막에는 Mississippi River 투어와 야구 경기 관람 등 연구팀과의 캐주얼한 일정도 포함되어 있어, 학문적 교류뿐 아니라 현지 연구진과 인간적인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짧지만 깊게”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일정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scholar들과 함께 Minnesota Twins 야구 경기 관람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가 방문했던 Regions Hospital에서는 견갑골 골절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다뤄지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견갑골 골절은 드문 손상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논의되고 경험이 축적되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영역이었습니다.

이번 Minnesota 경험은 제게, 견갑골이라는 분야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열려 있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남겨주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흔한 분야는 아니지만, 향후 더 많은 논의와 경험이 축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품게 되었습니다. 지면을 빌려, 국내에서 함께 견갑골 골절 환자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미네소타 일정도 함께했던 대한정형외상학회 조재우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Scapula Institute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Peter Cole 선생님의 수많은 Scapula 논문들

마지막으로 반가운 소식도 하나 전해드립니다. Minnesota Scapula Course는 2026년에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참석 원하시는 분께서는 Jeffrey.D.Winter@healthpartners.com 에게 문의 바랍니다. 한국에서 다시 뵙고 반갑게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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